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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WAVE, DISCOVER...

2017-07-18 10:53


무척 한적한, 로컬들만 살 것 같은 동네다. 이런 동네에 서핑 캠프 하우스를 연 계기가 궁금하다.

이곳을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하던 사람이 한국인이다. 어느 날 이 집을 인터넷에 올렸더라. 
계약을 이어받아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해볼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때마침 나도 발리에 들어가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참이었다. 그 게시물을 보자마자 딱 마음에 들었다. 곧장 문의를 했는데, 
내 뒤로도 문의가 쏟아졌다고 했다. 그길로 바로 티켓을 샀다. “저는 지금 발리로 가겠습니다” 
하고 바로 넘어왔다.

원래 ‘해볼까?’에서 ‘한다’까지가 짧은 편인가?

그렇다. 뭘 하려고 마음먹으면 곧장 한다.

발리에 오기 전에는 무엇을 했나?

팔라우라는 나라를 아는가?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괌에서 비행기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나라다. 거기에서 2년 정도 지내며 해양 레저 스포츠 업체를 운영했다.
한국에서는 방송 안무팀에서 춤을 췄다. 싸이 1집 앨범도 함께했고, god도 1집 앨범 때부터 같이 했다. 
그러다 춤을 그만두고 팔라우로 가게 됐다.

댄서에서 해양 레저 스포츠 사업이라니, 굉장한 전향이다.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인이 팔라우에서 사업을 할 거라며, 맡아서 운영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몸으로 하는 일을 오래 했으니, 해양 레저 스포츠도 금방 익힐 수 있을
거라면서. 나는 아무 정보도 없이 팔라우로 떠났다. 모든 해양 스포츠를 팔라우에서다 배웠다. 
서핑,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보트 운전, 낚시… 프리 다이빙도 정말 좋아한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거북이랑 같이 놀면 그렇게 행복했다. 2m짜리 청새치를 작살로 잡기도 했다. 
그곳에서 거의 ‘미래 소년 코난’처럼 살았다.

발리에는 어떤 꿈을 품고 온 건가?

서핑 관련 일을 너무 하고 싶더라. 궁극적인 목표는 발리에서 서핑 일을 하는 거였다. 한국에
돌아갔을 때 무작정 서핑 숍들을 찾아가 구직을 했다. 당시 나이가 서른넷이었다. 나이 때문에 
일을 얻기 힘들었다. 그러다 한곳에 고용되어 처음에는 서핑 용품을 팔았다. 그다음 해에는 
제주도로 건너가 서핑 강습을 했다. 강원도에서도 했다. 물건을 팔면서 익힌 인맥이 바탕이 됐다. 
어느 순간 이제 발리에 갈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한국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발리로 넘어왔다.

서핑이 삶이 되고, 직업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발리를 고른 셈이다.

발리는 1년 내내 파도가 좋으니까. 발리가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계속 살고 싶다.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돈만 번다면 말이다. 큰돈 벌 생각은 없다. 나는 다만, 이 일을 계속하고 싶으니까. 어차피 지금 나처럼 
이런 식으로 캠프를 운영해서는 큰돈을 벌 수 없다. 이렇게 천천히, 꾸준하게 하고 싶다. 조급해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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