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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WAVE, DISCOVER...

2017-07-18 10:25

발리에는 어쩌다 살게 되었나?

재작년에 회사를 그만뒀다.그러고는 열흘 정도 발리에서 보냈다. 그동안 발리가 매우 좋아졌다.
열흘 있어보니 한 달을 지내고 싶더라. 한 달도 역시 지낼 만하더라. 아예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집을 알아봤다. 
가족에게 상의도 없이 트렁크 두 개만 달랑 들고 이곳에 왔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스물다섯까지 잡지 모델을 했다. 그 이후 11년 정도는 패션 회사의 마케팅 팀에 있었다. 
가까운 미래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하하. 글 쓰는 걸 좋아한다.

발리에서는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약 중이다.

우연히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아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스타일리스트의 권유로 
발리 로케이션 촬영을 하나 맡으면서 시작했다. 그 후 잠시 한국에 갔을 때, 몇몇 브랜드와 매체에 
나를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피드백이 있더라. 주로 한국의 브랜드, 매체가 로케이션 매니저를 
필요로 할 때 일하다 보니, 계절을 탄다. 한국에서 F/W 시즌을 준비할 때면 로케이션 매니저 일은 잠시 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하며 지낸다. 방송 출연도 가끔 한다. 한국의 <비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이 발리에도 있다. 가끔씩 패널로 나간다.

인도네시아어를 꽤 잘한다. 2년 만에 익힌 실력이라니 놀랍다.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4권 정도 준비해서 왔다. 그런데 책에 있는 말은 
실제 지역민이 쓰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서 이곳 친구들에게 들려주면 매번 웃음거리가 됐다.
그래도 계속 책에서 배운 말들을 썼다. 친구들이 웃는 말은 암기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식으로
익혔다. 부끄러움이 없는 성격이다.

겁도 없는 편인 것 같다.

해보자는 마음이 들면 일단 부딪쳐보는 성격이다. 대개 처음에는 힘든데, 
조금 지나면 힘든 부분은 거의 다 해결된다.

정착하는 과정에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있었을텐데.

먼저 이곳에 정착한 지인이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혼자 힘으로 해보고 싶어 많은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2~3개월은 버벅댔던 것 같다. 
다행히 사교성이 있는 편이고 사람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 로컬 친구들을 금방 사귀었다. 
한 명과 친해지니,  그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았고 그다음부터는 비교적 순탄했다. 
이곳에서 한국인 친구는 4~5명 정도뿐이다.

살면서 느낀 발리의 매력은 무엇인가?

친절한 사람들. 잡지 모델 시절, 수영복 촬영을 위해 발리에 온 것이 첫 방문이었다. 
더운 나라를 좋아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많이 여행해봤지만  발리는 다른 도시들과 좀 다르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무척 친절했다. 그때 이미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발리에 가서 살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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